와룡(臥龍) : 와룡의 행정리.

【개황】 용담댐 이주민들이 신정마을 위쪽에 새로 조성한 마을로 30세대, 47명(남26·여21)이 거주한다.(2023.9.30.현재)

【마을의 입지】 탁조봉이 뻗어 내린 산줄기가 마을 뒤(북서쪽)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고 마을 앞으로는 용담호가 펼쳐있다. 마을 아래로는 지방도 795호선이 지나는데 3시 방향 옥거와는 3km이고 10시 방향 신양리 광석과는 3.5km, 8시 방향 운봉리 구암과는 3km이다.

【고분군】 마을 옆으로 돌출한 능선에 있다. 이곳 앞으로 주자천이 굽이쳐 흐르고 있다. 전언에 의하면 전부터 이곳에 공동묘지가 있었다고 하며, 도굴꾼들이 여러 차례 다녀갔다고 한다.

신정(新亭) : 용담댐으로 수몰된 마을.

【마을유래】 1914년 2월까지 용담군 군내면 옥거리 신정마을이었다. 3월부터는 지금의 주천면인 용담군 일서면 원와룡, 영강, 호미동과 합하여 진안군 용담면 원와룡 법정 분리의 신정마을이었는데, 신정과 고무동 두 마을로 이루어졌다.

【수몰되기 전의 마을모습】 1790년경 한 선비가 정자를 짓고 글공부를 하여 급제 후 돌아와 마을 이름을 신정이라 지어주고 갔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사람은 밀양 박씨(7대)와 강릉 유씨(6대)라 한다. 수몰 전에는 박씨, 유씨, 김씨, 임씨, 안씨, 고씨, 신씨, 엄씨, 이씨, 변씨, 강씨, 성씨 등이 살고 있었다. 삼거정산 너머에는 대락동(大樂洞) 또는 고무동(鼓舞洞)이 있다. 고무동은 원래 16세대가 사는 마을이었는데 1940년경 큰 수해로 폐촌되었다. 옛날 신선 셋이 하늘에서 내려와 춤추고 북치며 놀았다 하는 바위가 있다는 전설의 마을이다. 보석골, 안골을 지나 금산군 남이면 구석리에 이르고 장두골을 통하여 주천면 신양리 성암으로 넘어가기도 한다. 동쪽은 신정교와 선화교를 지나 주자천을 따라가면 용담면 소재지에 이르게 된다. 신정교를 건너면 구진보를 막아 농사를 짓는 구진평이 있었다. 옛날 지게에 떼를 지고 보막이를 하면 비가 오기 때문에 궂은보의 뜻으로 구진열보라 하였고, 구진평이라 이름을 붙였다 한다. 선화교는 와룡리와 옥거리의 경계이다. 마을에서 서쪽은 서낭목 고개를 넘어 와룡교를 지나 원와룡과 호미동, 영강마을이 나오며, 정천면이나 주천면으로 이어진다. 남쪽에는 평산(平山)이라는 앞산이 있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평평하여 평산이라 한다. 마을의 북쪽에는 탁조봉(啄鳥峰)이 있다. 옛날부터 탁조봉 하에 삼거정(三巨政)이 있고, 농파라는 명당터가 있어 세 사람의 정승이 난다는 말이 전해 온다. 고무동 입구에는 건축 자재로 석질이 좋은 돌이 생산되는 채석장이 있다. 신정리 다리를 건너 150m 떨어진 오른쪽 산기슭에는 불독이 있었다. 불독이란 불에 달구어져 돌같이 굳어지고 불그스레한 흙덩이이다. 기와조각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기와를 굽던 가마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수몰 전에는 32세대, 98명의 주민이 살았다.

원와룡(元臥龍[狐尾洞]) : 용담댐으로 수몰된 마을.

【마을유래】 와룡리의 가장 큰 마을인 호미동은 1840년경 우씨와 5대째 살고 있는 김해 김씨가 제일 먼저 들어와 이루어진 마을이다. 원와룡 마을에는 이씨, 김씨, 문씨, 조씨, 강씨, 정씨, 박씨, 최씨, 고씨, 육씨, 유씨, 임씨, 황씨, 윤씨, 전씨, 주씨, 채씨, 오씨 등이 살았다. 호미동(狐尾洞)은 여우가 뒤돌아보는 여수(여우)바우산 기슭이 길게 뻗어내린 좌청룡 안에 마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풍수】 호미동의 지명은 마을 진산의 산세가 여우가 산으로 올라가다 뒤돌아보는 형국이며, 진산에는 마을을 내려다보는 여우머리가 길게 뻗쳐 있고, 꼬리 부분에 마을이 조성되어 있었다. 수몰되기 전의 호미동은 용담면에서 주천 방향으로 금강상류를 따라 올라가면서 신정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만나는 마을이었다. 와룡교를 지나자마자 양쪽에 마치 해태 상처럼 두 마리의 호랑이 상이 신정마을 방향으로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이러한 산골 마을에 마치 수호신처럼 시멘트로 매섭게 생긴 호랑이를 조형해 놓은 이유가 있다. 괘바우와 관련된 풍수신앙이다. 괘바우는 호미동과 신정마을 사이로 흐르는 주자천변 신정마을 쪽에 위치하여 호미동 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호미동 쪽 강변의 구릉지에는 쥐바위들이 수십여 개가 있었다. 괘바우는 고양이 바위이며, 쥐 바위들은 쥐가 들판에서 곡식을 주워 먹는 형태였다. 그런데 와룡교가 가설되면서 신정 쪽의 고양이가 쉽게 건너와 호미동의 쥐들을 잡아먹을까 우려하여 풍수비보적 대안으로 설치한 것이 두 마리의 호랑이 상이다. 고양이와 호랑이는 서로 상극적 관계에 있는 고로 고양이들이 호미동 쪽으로 넘어오는 것을 방어하기 위하여 호랑이 상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설치한 것이었다. 예전에는 호미동에서 신정을 다닐 때에는 주자천의 징검다리를 건너 다녔다. 그런데 와룡교가 설치되고 나서는 호미동 마을에 우환이 일고 재앙이 닥치기 시작하였다. 호미동 사람들은 다리가 놓이면서 신정마을 쪽의 고양이들이 건너다니며 해코지를 한다고 믿은 것이다. 예전에는 들쥐를 상징하는 쥐바위들이 호미동 마을 강 주변에 있었는데, 강변들을 정비하면서 없앴다 한다. 이처럼 괘바우의 기를 방어하기 위하여 고양이에 대처할 수 있는 호랑이 상을 만들어 고양이들이 건너다닌다고 믿는 다리 입구 양쪽에 설치해 지키도록 한 것이었다. 호랑이 상을 설치한 뒤부터 호미동 마을에는 변고가 생기지 않았다 한다.

【민속】 남서쪽의 여수바우산 골짜기에는 물 맑고 바위가 좋으며 오래된 소나무가 있어 제단으로 삼아 정월 초이레 저녁에 삼색과실과 돼지머리를 제수로 소지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을 빌었다. (거리제)정월 초이렛날 마을 앞 삼거리에서 제를 지냈다. 그러나 새마을 사업 이후 시들해졌으며, 마을에 교회가 들어서고 기독교인들이 많아지면서 중단되었다고 한다. (서낭제)호미동의 서낭당은 신정마을 넘어가는 산마루 길목에 있었다. 새마을 사업으로 와룡교가 가설되면서 산허리가 잘리고, 큰 길을 내면서 서낭당도 헐리었다. 서낭당이 헐리자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괜히 죽는 등 재변이 생겨 다시 옛날 서낭당 자리 근처에 돌탑을 임시방편으로 조성해 놓았었다. (기우제)기우제는 마을 뒤 까끔날망에 올라가서 지내거나 산에 오르지 않을 때에는 주자천변의 칠성바위에 가서 지냈다. 뱅이라는 풍습도 있었다.

【수몰되기 전의 마을모습】 동쪽으로는 주자천을 건너 신정으로 이어지며, 주자천에는 서방소와 각시소가 있었다. 서방소는 부녀자들의 목욕터이며, 각시소는 남자들의 목욕터이다. 또한 박소들이 있어 옛날부터 부촌을 이루고 살게 된 터전이었다. 서쪽으로는 왜두들과 벌들을 지나 영강마을이 있었다. 또한 옛날 봉화불을 올렸다는 성재산이 있다. 용담면과 주천면의 경계가 되기도 한다. 남쪽에는 547m의 두루봉이 있는데, 호계리 소방마을로 통하기도 한다. 또한 까끔날이 있는데 이 산이 바로 용이 누워 있다는 형국의 산이다. 칠성대에 기우제를 지낸 후에는 이곳 봉우리에서 불을 질러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등성이가 길어 진등날이라는 산줄기가 있다. 북쪽에는 왜두들이 있었다. 강건너에 괴바우가 있고 팽나무들이 있었다. 탁조봉에는 옛날 배를 매었던 말뚝이 있다고 전해지는 산이다. 와룡은 신작로가 없던 시절 고산-싸리재-주천-용담으로 이어지던 길목이었다. 예전에 정구를 쳤던 마당으로 공마당이라 한다. 공마당을 중심으로 회관, 창고, 정자 등 공동 생활공간이 이루어졌다. 정자나무 옆에는 은진 송씨 효열비각이 있었다. 김녕 김씨에게 시집 온 송씨는 병든 시부모의 대소변 수발을 지성껏 하였다. 그의 아들이 어머니의 효열을 기리고자 세운 비이다. 수몰 전에는 63세대, 221명의 주민이 살았다.-----------------------------영강(永江) : 용담댐으로 수몰된 마을.“영강마을은 영강(永江)이어서 수몰되었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원래 양지말, 음지말 두 마을이 있어 제일 컸던 마을이었다. 음지말이 괴질로 인하여 폐촌이 되고 양지말만 남아 있었다. 음지마을은 기와집이 들어차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용담면 소재지로 착각할 정도의 부유한 마을이었다. 양지마을은 주천면으로 가는 신작로를 낸 뒤부터 마을이 줄어들었다고 믿었다.

영강(永江) : 용담댐으로 수몰된 마을.“영강마을은 영강(永江)이어서 수몰되었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원래 양지말, 음지말 두 마을이 있어 제일 컸던 마을이었다. 음지말이 괴질로 인하여 폐촌이 되고 양지말만 남아 있었다. 음지마을은 기와집이 들어차 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은 용담면 소재지로 착각할 정도의 부유한 마을이었다. 양지마을은 주천면으로 가는 신작로를 낸 뒤부터 마을이 줄어들었다고 믿었다.